1월이다. 신년이 되면 사람들의 마음엔 부푼 희망이 꿈틀 거린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나를 다시 세운다.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언정 새로워지겠다는 각오가 충만하다. 새해 새로운 마음을 다지는 곳으로 바다만큼 좋은 곳도 없다. 목도리, 장갑, 털모자로 중무장하지 않아도 따듯한 곳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겨울바다를 감상해보자. 실내 카페에서도 바다의 힘찬 물결과 드넓은 기운을 그대로 받을 수 있으리라.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겨울의 낭만, 겨울바다를 만끽해 보자.
을왕리 해변의 갯내음을 맡으며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중간지점 언덕에 바다를 향해 제 모습을 드러낸 멋진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카페 오라다. 카페 간판은 조약돌이 디자인의 모티브가 되었고 바다로 향하는 듯한 건축미가 독특하다. 초현대식 건물에 모던한 디자인으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곳은 2009년 건축문화대상 우수상했다. 카페는 언덕에 자리잡아 바다 뷰(VIEW)가 시원하다. 겨울 왕산과 을왕리해변의 바다 풍경이 통유리로 한눈에 들어온다. 삐딱하게 틀어진 유니크한 건물의 각도에 따라 왼쪽으로는 왕산, 오른쪽으로는 을왕리 해변의 변화무쌍한 바다를 감상하는 다채로움이 있다. 바다 뷰는 2층 보다는 3층이 더 좋다. 바다를 좀더 가까이 보고 싶다면 카페 바깥 테라스로 나가는 것도 좋다. 두터운 세터를 입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듯한 차를 마시며 테라스벽에 기대어 겨울바다에 빠져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바다로 나아가는 듯이 설계된 나무테라스는 이곳의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 임철순 지배인은 바다를 보며 마시는 음료로 연인들에겐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거품이 살아있는 ‘카푸치노’와 ‘라테’를 권한다. 어르신들에겐 인삼을 우려내고 꿀과 우유를 섞은 인삼라테를 추천한다. 따듯한 차 한잔과 이곳에서 만든 케잌을 곁들이면 더욱더 여유롭게 바다감상이 가능하다.
카페 오라는 음료와 케잌, 아이스크림을 자체적으로 만든다. 퀄리티를 위해서다. 케잌의 경우 달지 않고 느끼하지 않으며 담백하다. 오라(ORA)는 라틴어로 해변, 해안 이라는 뜻이다. 카페 오라 전화 752-0888
정서진은 낙조가 아름답다.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낙조의 풍광은 국내 제일이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24층에 위치한 카페 아라는 아름다운 낙조와 서해바다를 품고 있다. 카페 아라에 앉아 있다보면 낭만 가득한 크루즈선을 타고 마치 드넓은 바다위를 항해하는 듯 여유롭고 평화롭다. 아라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빛나는 내일의 상징이다. 한강과 서해바다가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도 남다르지 만 서해 바다로 나가는 관문이자 시작점이기에 새해 새 희망의 표징이 되기도 한다.
카페 아라에서는 1월의 칼바람 속에도 바다를 보고자 호호 입김을 불어넣고, 발을 동동거리지 않아도 된다. 바다를 편안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바다방향으로 좌석이 배치된 좌석에서 넘실거리는 서해를 고요히 바라볼 수 있다. 통 유리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미지의 세계이자 떠오르는 희망으로 꿈틀댄다. 영종대교, 경인아라뱃길 갑문이 훤히 들어온다. 식사와 더불어 따듯한 차를 마시는 여유를 한껏 즐기며 바다를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다. 향기로운 녹차, 달콤한 유자차는 겨울바다의 고독을 녹여낸다. 연말연시 기간엔 런치세트로 스테이크 코스 3만8천원, 파스타 코스 1만2천원으로 제공한다.
문의 564-4502
을왕리 해변의 즐비한 회집을 뒤로하고 언덕을 오르다보면 3층 규모의 고풍스런 건물을 만난다. 낙조대. 이름 그대로 태양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장소다.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가깝다. 멀리서 관조하는 바다가 아닌 바로 발밑에서 출렁이는 바다다. 가까이서 보는 바다는 장관이다 못해 장엄해 탄성이 절로 터진다.
음료와 칵테일을 판매하는 이 카페는 3층 테라스로 나가면 서해바다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테라스에서는 의자에 앉아서 또는 난간에 기대어 전망좋은 바다를 구경할 수 있다. 두툼한 털모자 속으로 파고드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머리를 세계 맞은 듯 아찔하다 퍼뜩 정신이 돌아온다. 그렇게 차가운 해풍을 맞다보면 따듯한 차가 그리워진다. 따듯한 차를 마시는 손님들은 저마다 사연 가득하다. 바다를 보며 새희망을 충전하러 오기도 하고, 머리아픈 일을 잊기 위해 찾기도 한다.
낙조대는 카페에서 바다로 나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2,3층 실내에서 전망하는 바다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뒤뜰로 나가 겨울바다를 봐도 된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철썩거리며 쉼없이 다가왔다 사라지는 바다가 눈 앞에 나타난다.
전화 751-3331
월미도 관광문화의 거리. 8,90년대 레스토랑 분위기를 닮은 예전은 이곳의 터줏대감이다. 35년전 오픈한 예전은 문화의 불모지대였던 인천의 예술의 전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인들의 시 낭송회, 연주회가 열려 문화의 꽃을 피웠다. 그래서 40~50대 손님들 중엔 월미도하면 ‘예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예전은 젊은시절 낭만과 향수가 그대로 남아 있는 추억의 장소다.
2층 건물인 예전에서는 월미도 앞바다가 훤히 보인다. 통유리 너머로 건너편 영종 하늘도시의 아파트가 선명히 눈에 들어오고, 갈매기, 오고가는 여객선이 정감있는 바다풍경으로 다가온다. 장엄하면서 당당한 바다는 매일 매일봐도 지겹지 않다. 매일 물빛이 다르고, 물결의 방향이 틀리며 하늘의 쪽빛도 변화무쌍하다.
예전의 김정순 지배인은 겨울바다와 어울릴 차로 따듯하고 부드러운 ‘카페모카’, 거품이 맛있고 향긋한 ‘카푸치노’를 권한다. 차 한잔에 낭만과 여유를 느끼며 바다에 내 마음을 실어보는 것도 괜찮은 신년맞이 일 듯하다. 문의 772-2256
예전 말고도 월미도엔 바다가 보이는 카페가 몇 개 더 있다. 전망좋은 2층은 대개 회집이 차지하고 있지만 커피 전문점 미투(Me Too)도 시원하게 바다가 보인다. 이곳은 커피의 경우 핸드드립으로 제조해 맛과 향이 탁월하다. 일관된 맛이 아닌 정성을 다한 특별한 커피다. 2층 바다가 보이는 창가쪽 좌석에서는 겨울풍경, 바다를 오가는 사람들의 일상, 넘실거리는 바다가 총체적인 그림이 되어 다가온다.
문의 772-7131
<글 이용남 I-View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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