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다문화를 외치다!

 

현대인은 멀티(MULTI)를 좋아한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부터 모든지 다 된다는 스마트폰까지, 심지어 여러가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멀티플레이어'라고 칭하며 추켜세운다. 현대에 있어 멀티는 분명 '주류'이고 인기있는 단어이다. 하지만 '비주류'로 분리되고 온정의 시선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 같은' 멀티도 있다. 역사 속에서부터 존재한 멀티, 다문화(Multiple-culture).

이미 멀티 속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멀티를 '특별' 취급한다. 정부에서는 다문화 대안학교와 같은 다문화정책을 추진 중이다. 멀티 속에 살면서 멀티를 규정하고 분리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인 상황 속에 '이 같은 특별대우가 진짜 다문화를 위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주민 학부모연대'이다.
그들은 특히 이주민 2세대 아이들의 교육권에 집중했다. '다문화'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로 교육을 받는다면 그들이 진짜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구분지어 놓는 것 자체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주민 엄마들이 나섰다. 교육열 높기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한국 어머니의 치맛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할까.

 



18일 세계이주민의 날을 맞아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주민학부모연대'를 지지하는
아시아 인권문화연대와 한국인권센터부설 다문화교육센터, 문화다양성 문화예술교육연구모임, 인천여성의 전화 아이다마을, root2 film festival 실행위원회가 주관하여 '이민2세 자녀들의 교육권을 말하다'라는 타이틀로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에 걸쳐 행사를 진행한다.
21일은 'round table(원형탁자)'라는 이름으로 자유토론을 벌인다. 토론은 이주민 인권센터의 정윤희(문화교육기획의원)씨의 주제 발언과 함께 짤막한 다문화영상이 소개 될 예정이다. 다문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평소 다문화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원형탁자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22일은 '2012 root2 film festival' 상영회 및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미 이주민 4세대까지 이어진 일본의 고베시에서 개최된 'mix root film festival Japan'의 영향을 받아 기획되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mix root film Japan에서 상영된 3가지 영상과 함께 총 7가지 다큐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디아스포라는 타고난 문화와 생활문화의 갈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에는 워크숍을 통해 참가 청소년들과 '다문화 이해교육'으로 토론이 있다. 참가학생에게는 체험활동증명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정윤희 씨



정윤희(문화교육기획위원)씨는 2004년부터 이주민들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문화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이주민 스스로가 교육권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고 연대를 구성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이주민이 더 이상 이주민이 아닌 시민으로 대우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이주민들을 응원했다.

2007년 이후 이주민들이 양적으로 확대되었다. 이미 140만의 이주민들이 있지만 그들이 설 곳은 많지 않다. 이제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를 발판삼아 앞으로 그들이 시민으로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입지를 굳혀나가길 바란다. 더불어 진정한 MULTI의 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문화 다양성 인식을 위한 인정 프로젝트 Round Table _ No.1
이주배경 2세의 교육 권리를 말하다.

○ 일시 : 12월 21일 금요일 오후4시
○ 장소 : 부평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워밍업: 이주배경 2세의 교육 현황
• 정부의「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을 중심으로
-정윤희 (한국이주인권센터 문화교육기획위원)
1. 이주민 커뮤니티와 지역적 실천
-이완 (아시아 인권 문화연대 사무국장)
2. 이주배경 2세 교육으로서 문화 예술적 접근
• mix roots 필름 감상
• 일본 고베지역의 사례 '다문화 공생 프로젝트‘ MIX ROOTS 와 YY FM의 RE:C'
- 김치아키 (YY 프로듀서)
• 신주쿠 오쿠보 아동관 아트프로젝트 ''KAIBIGAN'사례
- 에이지 아즈마 (NPO 활동가)
• 토론
야마다 다카코 (시민활동가)
김기돈(한국이주인권센터 사무처장)
김성미경(인천여성의 전화 아이다마을 대표)
나오미
3. 자유 토론
4. 뒷풀이

문화 다양성 인식을 위한 인정 프로젝트
‘2012 Roots2 Film 상영회 및 워크숍
○ 일시 : 상영회_ 12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
워크숍_ 오후 3시~5시
○ 장소 : 부평아트센터 2층 세미나실

차지은 청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