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드컵 키즈' 자란다. [한국첼시축구학교, 레드엔젤스]

월드컵의 계절이 다가왔다. 둥근 공의 향연에 시민들은 흥분하고 소리치며 마음껏 발산할 준비가 되어있다. 인천시민들은 태극마크만 봐도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어게인 2002’를 되새기며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을 것이다.

 

월드컵이라는 메가 이벤트는 시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고,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유소년 축구클럽에 가입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난다. 인천 축구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 성격과 색깔은 다르지만 인천 축구의 디딤돌이 될 한국첼시축구학교와 인천연고 여자축구단인 현대제철 레드엔젤스팀의 축구스토리를 따라가 본다.

 

한국첼시축구학교   놀이로 배우는 즐거운 축구


송도 스마트벨리 인근에 위치한 송도첼시전용구장의 잔디는 초록색이 아닌 파란색이다. 잔디가 꼭 초록색이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파란색은 첼시FC의 상징색이다. 첼시FC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축구클럽으로 런던이 연고지다.


수준높은 선진 축구를 구사하는 첼시FC가 작년 11월부터 송도에 둥지를 틀고 축구교실을 열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유소년들은 5세~13세까지로 나이별로 구분하여 맞춤수업을 받는다.


수업은 1주일에 1회 1시간 정도씩 진행하며 한 달에 2번은 영국인 코치가, 2번은 한국인 코치가 수업을 진행한다. 영국인 코치들은 유럽축구연맹과 첼시의 코치프로그램을 이수했고,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있다. 이들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한국인 코치가 아이들에게 통역을 한다. 영어와 축구를 동시에 배울수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다.


한국첼시축구학교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즐거움’이다. 아이들이 축구를 즐거운 놀이로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영국처럼 즐기는 축구가 교육 방향이다. 특히 5~7세 유아들은 볼 감각을 익히고, 스토리텔링 축구로 수업의 재미를 더 한다. 또 어깨동무, 파이팅 등 몸으로 배우는 활동으로, 함께 느끼고 호흡하는 법을 배운다.    

 

 

첼시FC프로그램은 한국식 축구와는 달리 개인적 역량과 시도를 장려한다.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개인의 성취감이 높아지면 결국 팀플레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다.


한국첼시축구학교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찾아가 축구교실을 여는 재능기부 활동도 진행한다. 성인들을 위한 취미반과 레이디스 반도 운영한다. 특히 레이디스반의 경우, 자녀가 등록회원이면 무료로 축구강습을 받을 수 있다.
첼시FC는 전 세계에서 유소년 선수 개발의 중요성을 일찍 인식한 구단이다. 그래서 프리미어 리그 팀들 중에서 유일하게 공식 유소년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블루피치(Blue Pich)’라 명명된 아시아 유소년 양성 프로그램은 현재 10개국에서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4번째다.
영국인 코치 캐인(24)은 “한국의 어린이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며, “아이들이 공을 갖고 재미있게 놀다보면 볼 감각도 익히고 축구를 좋아하게 된다”고 말한다.
한국첼시축구학교의 조성으로 축구 유학으로 인한 외화유출이 절감되고 국내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 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국내 여자축구 주춧돌


20대의 꽃 같은 아가씨들이 공을 차고, 몸싸움을 하며 서로 공을 뺏으려는 발재간이 한창이다. 몸은 가볍고 민첩하다. 남자 축구 못지않은 드리블과 근성, 돌파력이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여자축구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더해져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천연고 구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실업여자축구단인 현대제철의 ‘레드엔젤스(Red Angels)’의 활약이 2014년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얼핏 수수해 보이지만 나름 외모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긴머리를 둥글게 말기도 하고, 노란염색, 귀고리로 살짝 멋내기 등. 예뻐지고, 멋부리고 싶은 또래의 여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축구공도 부드러운 빛깔의 분홍색이다.
레드엔젤스는 1993년 창단하여 불모지인 국내 여자축구의 주춧돌 노릇을 해왔다. 레드엔젤스 이후 국내에 여러 여자축구단이 생겼다. 작년엔 ‘만년 2등’에서 탈피,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축구 경기인 WK-리그 시작 6년 만에 얻은 쾌거였다. 올해의 목표도 당연히 우승이다. 팀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우승으로 해소했다.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는 역사와 인기만큼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얼짱’ 스트라이커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이민아 선수,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이자 테크니션으로 유명한 전가을 선수, 작년 WK-리그 MVP에 빛나는 따이스 선수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중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인철 감독은 레드엔젤스의 팀 전력을 이렇게 말한다. “볼을 정예화하고 팀을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비슷해 누가 경기에 들어가더라도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레드엔젤스는 내년부터 홈앤어웨이(Home and Away) 경기를 시작한다. 홈앤어웨이 경기를 하려면 인천에 연습장과 축구전용경기장이 필요하다. 이에 현대제철구단은 연습장과 전용경기장 지원을 인천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레드엔젤스는 인천연고 구단답게 앞으로는 ‘인천의 자랑거리’가 되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자기고장을 빛내는 자랑스러운 구단이 되겠다는 의지다.  
레드엔젤스는 확고한 지역구단이 되고자 내년엔 WK리그 24개 경기 중 12개 경기를 인천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또 여자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 초·중·고 학교들과 연계하고, 향후엔 학생들을 구단의 선수로 양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레드엔젤스와 시민이 하나가 되는 시민서포터즈도 활성화 할 계획이다. 일본여자 시민축구단인 고베 아이낙의 경우 한 번 경기가 열리면 서포터즈는 물론 관람객이 8천여 명 이상 모인다. 이런 팀을 모델로 삼아 인천의 대표적 자랑거리 구단으로 키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축구,  제물포에서 시작됐다
- 브라질월드컵 인천출신 이근호, 하대성 최종 엔트리에

근대 축구가 우리나라에 전파된 것은 1882년(고종 19년)으로, 제물포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 플라잉 호스(Flying Horse)의 승무원들을 통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함선에는 수병들이 있었고, 잉글랜드 출신답게 무기와 식료품에 더하여 축구공까지 싣고 한국으로 왔다. 수병들은 항구에 내려 소일거리로 공을 찼다. 그들이 떠나면서 공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었고 체계적인 기술을 갖춘 축구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은 구한말 개항 이후 항만, 정미, 제염, 목제, 연초, 철강 등의 산업이 크게 번성했고 축구문화가 일찌감치 발달했다. 1920년대 인배회, 율목리팀 같은 자생적 ‘클럽’이 있었고, 이들에 의해 매년 ‘전인천 축구대회’가 열렸다. 그곳이 현재 제물포고교 자리인 웃터골이다.
인천 최초의 축구 클럽은 ‘인천 조양’ 축구단이다. 1930년대 창설되어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1947년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때 대부분의 선발 선수가 인천 조양 소속이었다.

 

이근호(위), 하대성(아래) 선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누비는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에는 인천 선수 2명이 포함되어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29, 상주 상무), 하대성(29, 베이징 궈안)이 주인공이다. 모두 인천 부평고등학교 출신이다. 두 선수는 20년지기 절친으로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 함께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하대성은 선수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킬 패스가 일품이고 공수조율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근호는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한편 2002 한·일 월드컵때는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이천수와 최태욱은 공격수로 뛰어 한국을 월드컵 4위에 올려놓는 데 기여한 인천의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글 이용남 굿모닝인천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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