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신(新) 명소 ‘송림 아뜨렛길’

So Cooooool~! 도심 속 ‘오아시스’를 만나다

 

지하 공간이 360도 변신했다. 어둡고 칙칙해 인적이 끊겼던 곳에 빛이 들면서 사람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현대시장의 5거리를 잇는 송림 지하보도가 ‘송림 아뜨렛길’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밖의 기온은 30℃. 그러나 ‘송림 아뜨렛길’은 에어컨을 켜 놓은 듯 서늘하다. 이곳에는 갤러리와 북카페, 미래농장(식물공장)이 있다.


 

 



‘송림 아뜨렛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볍다. 천천히 내려 선 계단의 끝. 그곳은 시원한 갤러리에 들어선 듯 밝고 차분한 공간이 펼쳐진다. 거리를 잇는 벽에는 다양한 사진이 걸려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챈다. 산업화 물결속의 동구와 동구 골목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시되어 있다. 꼬마들도 사진을 보고 엽서쓰기 코너에 모여 즐겁게 놀고 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김다해(서흥초 5년) 양이 묻는다. “이 엽서 어디에 있어요?” “북까페에 비치되어 있다고 써 있네.” “아~ ” 아이들의 표정이 밝다.
“요즘에는 자주 와서 놀아요. 예전에는 혼자 걷기 무서웠어요. 지금은 책도 마음대로 읽고 친구들과 얘기하기도 편해서 좋아요. 조금 걸어와 이곳에서 친구들과 모여요.”

아이들이 들어선 북카페는 깔끔하다. 컴퓨터와 의자가 놓여 있고 북까페 주변으로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시간을 잠시 잊는다. 신발을 벗고 걷느라 뜨거워진 발에 휴식을 준다. 사람들은 도심 속에서 ‘오아시스’를 만나고 있다.


 


 


 

원래 송림지하보도는 지하상가로 건설되었다. 그러나 상인들은 외면했고 오랫동안 그 자리는 삭막해졌다. 길을 건너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이곳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종종 걸음으로 달리듯 목적지만 보고 걸어야 했다. 그렇게 송림지하보도는 장기간 방치되었다. 이런 송림지하보도가 5월 22일 ‘송림 아뜨렛길’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변신하자마자 인천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이런 공간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국민은행 방향에서 동구청 쪽으로 곧고 길게 펼쳐진 거리에는 ‘동이네 다랑채’가 있다.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쌈 채소들이 칸칸이 줄지어 풍성하다. 식물공장이다. 78m의 거리가 달라졌다. LED빛을 받은 채소들이 마치 꽃처럼 보인다. 국내 최초로 지하보도에 설치된 식물공장으로 비타민과 래디쉬, 적야배추, 청상추, 청겨자 등 7종이 자라고 있다.


 


 


 

동구청 전략사업추진실 윤경섭 담당자는 유리벽 속에서 자라는 채소를 들어 보인다. 채소들의 뿌리가 깨끗하고 실하다. “식물공장에서 자라는 모든 쌈 채소는 수경작물로 100% 유기농입니다. 온도와 수분, 양분 등 생육환경을 컴퓨터로 제어하고 살균시설이 갖춰져 아주 깨끗합니다. 영양분에서도 노지에서 자란 채소와 다를 것이 없어요. 식감과 향도 아주 띄어나죠.” 라고 설명한다.
미래농장(식물공장)에서 수확하는 채소는 무료급식소나 경로시설에 무상공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회 수확을 했다. 1회 수확당 30kg정도 수확이 가능할 만큼 생육상태가 뛰어나다.

맛을 보라며 들고 나선 청겨자와 바질, 래디쉬가 손에 닿는 순간, 신선함이 바로 느껴진다. 길을 걷던 이도 발길을 멈춰 선다. “파는 거예요...” 맛을 본다. “어머 맛있네요. 깨끗하고 향도 진하고 좋네요.” ‘식물농장에서 자란 것’이라는 설명에 더욱 신기해한다. 그녀가 북까페를 가리킨다. “여기 들어가면 돈을 내야 해요?” “아니예요. 쉬어가시는 공간이에요.” 그녀가 바로 북까페로 발길을 옮긴다.


 


 


 

아버지와 동화책을 읽고 있는 민기(4살)와 창재(서림초 1년)도 래디쉬와 바질을 보고 신기해한다. 바질의 향을 맡아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자주 나와요. 동화책을 빌려 읽어요.” 아이들과 아버지의 표정이 평화롭다. ‘송림 아뜨렛길’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고요하고 풍성한 휴식을 주고 있다.

윤경섭 담당자는 “공간이 달라진 후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고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라며 “식물공장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시식도 가능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신기해하고 있어요. 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윤 담당자는 이어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설물 보완과 운영상의 문제들을 살피는 시범운영을 거친 후 이 공간을 동구청 직영으로 운영할 지 위탁운영기관에 맡길 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식물공장 견학체험 신청은 동구청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김민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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