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문학을 로스팅한 ‘문화살롱 베네’
바리스타, 원두, 로스팅, 핸드드립 등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하고 친근한 단어이다.
최근 커피와 친숙한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이제는 차와 음료를 마시는 단순한 휴식공간에서 벗어나 애완동물카페, 상담카페, 마술카페, 공연카페, 사주카페, 보드게임카페 등 커피와 함께 독특하고 색다른 취미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사랑방으로 진화하는 카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화살롱 베네’라는 타이틀로 커피를 통해 삶의 향기를 나누고 세상을 따뜻하고 향기롭게 물들이는 재미있고 유익한 인문학강의가 무료로 열리는 곳이 있다. 연수구 연수동 연수고교 뒷골목 동네어귀의 ‘카페베네’ 2층에서는 매주 목요일 4시부터 인문학강의가 열려 시민들에게 문화적 발전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공간이기보다는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강좌를 통해 삶을 통찰하고 인생을 새롭게 하면서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와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문화는 삶과 밀착된 생활이잖아요. 참석하시는 분이 단 한사람일 지라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카페대표 박정윤씨(56, 연수구 연수동)가 인문학강좌를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대표는 신흥동에서 태어나 신흥초교와 인천남중을 거쳐 제물포고교를 졸업하면서 지금까지 인천을 떠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애향심을 갖고 사랑하는 인천에 뿌리를 내리며 살고 있는 인천 토박이다.
그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만든 문화 공간 ‘문화살롱 베네’는 인천출신들의 강사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차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문화쉼터’이다.
“이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인적 인프라를 구성할 때 제 인맥을 동원해 인천토박이를 중심으로 강사를 설정했어요. 다양한 오픈테마를 소주제로 나누어 좌장이 3주~5주에 걸쳐 강의를 하지요. 강의가 끝나면 참석자들은 강사와 함께 다방향의 토론문화로 이어갑니다.”
첫 번째 이야기마당이 열렸던 3월28일 전영우 인천대교수의 ‘미디어, 욕망의 알파와 오메가’를 시작으로 ‘다아아몬드는 어떻게 결혼 필수품이 되었나?’, 박병상 생물학박사의 ‘생태와 인간의 동거학’, 이우재 소장의 ‘공자는 보수인가? 진보인가?’, 이영석교수의 ‘와인과 문화’ 등 회를 거듭하면서 다양한 빛깔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시원하게 빗줄기가 쏟아지던 지난 5일 박현준교수의 ‘종교는 우리에게 구원의 메시지인가?’라는 테마로 12회를 맞는 강의가 열렸다.
박대표와 고교선후배 사이라는 박교수(서강대학교 종교학과)는 “시민들에게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커피향이 흐르는 카페에서 하니까 색다르고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여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강의가 종교적 이해와 갈등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 이런 문화공간이 많이 늘어나서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며 차 한 모금으로 입을 적신다.
“오늘은 후배가 하는 강의를 듣기위해 왔어요. 지난번에 5회에 걸쳐 좌장을 했었는데 의미 있고 수준 높은 이야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듣고 나눌 수 있는 건전한 토론의 공간이 생겨서 좋네요. 앞으로도 이런 문화공간에서 시민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할 생각입니다.”라며 박병상 박사(56, 연수구 동춘동)는 자리에 앉는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웃음이 터져 나오도록 즐겁게 진행되는 강의에 참석자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서로의 생각과 궁금함을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박정은씨(54, 연수구 송도동)는 “인문학강의를 들으면서 생각을 다양하고 폭 넓게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무엇보다 사랑방 같은 문화공간이 생겨서 좋습니다. 오늘이 세 번째로 듣는 강의예요.”라며 막간을 이용해 주변 참석자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참석자들은 강의를 들으며 행복한 삶과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삶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는 듯 이야기 속에 몰입한다.
정삼섭씨(49, 연수구 연수동)는 “매주 강의를 들으러 올 때마다 기대됩니다. 오늘로서 네 번째 왔네요. 동네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훌륭한 교수님들의 좋은 강의를 부담 없이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런 공간을 만들어 주신 카페 사장님과 무료강의를 해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강사와 카페대표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인사로 대신 한다.
20대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문학의 매력 속에 모두 하나가 된다.
“인문학을 좋아해서 여섯 번째 강의를 들으러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의를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올 생각입니다.”라며“홍보가 되지 않아서인지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정영숙씨(47, 연수구 옥련동)는 이곳에서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활짝 웃는다.
“누구나 좌장이 되어 이 문화공간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재능기부가 필요합니다. 좌장이 되어 주세요!”박대표가 간절히 바라는 바램이다.
<문화살롱 베네의 ‘함께 나눌 주제들’ 안내>
종교는 구원의 길잡이인가?-박현준교수
자본주의 4.0은 가능한가?-양준호교수
철학하는 삶에의 초대-유재성목사
미학과 유혹의 깊은 관계-홍성민작가
문학의 여정과 행복 다지기-김윤식시인
여행은 아름다운 몸짓
연극은 인생의 연출-조희정대표 (문의 : 813-6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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