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장애대회 개막
국내 첫 4개 국제행사 동시개최
장애인 권리 향상을 위한 국제학술행사인 인천세계장애대회가 지난 2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인천세계장애대회(Incheon International Conferences on Disability)는 아시아태평양장애인대회(APDPI, 24~27일)를 시작으로 아태장애포럼 컨퍼런스(APDF, 26~30일), RI(세계재활협회, 29~11월2일) 세계대회가 민간단체 주관으로 차례로 열리고 정부가 주도하는 유엔 에스캅(UN ESCAP, 29~11월2일) 정부간 고위급 회의를 끝으로 대단위 막을 내리는 사상초유의 국제학술행사다.
이번 행사는 정책담당자와 장애당사자, 장애 관련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장애 이슈 해결을 위한 국제협력과 국제적 공감대 형성의 발판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대회가 세계 장애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회규모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 장애인 권리실현을 위해 진행해 온 사업인 제2차 아태지역 장애인 10년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될 3차 아태지역 장애인 10년을 위한 인천전략이 수립·선언되기 때문이다.
UN ESCAP 정부간고위급회의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회의에 30여개 회원·준회원국 14명의 장관과 150여명의 정부대표단, 아태지역과 국내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350여 명이 참가한다. 회의는 고위급과 장관급회의로 나눠 열린다. 고위급 회의에서는 제2차 아태장애인 10년(2003~2012)에 대한 평가와 제3차 아태 장애인 10년(2013~2022) 전략인 '인천전략' 수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장관급 회의에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ESCAP 회원국의 각료급 대표단이 참석해 인천전략 실행방안을 발표하는 국가별 발언에 이어 인천전략을 선포한다.
내년부터 추진될 인천전략은 아태 지역 6억5천만 장애인의 인권 증진을 위해 ESCAP 회원 및 준회원국, 국제기구, 정부간기구, 비정부기구, 장애인 당사자 모두가 함께 실천하기 위한 행동전략을 뜻한다. 장애인 빈곤감소, IT를 활용한 접근성 확보, 사회참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하는 의미도 부여된다.
세계재활협회(RI)
장애인 복지발전 패러다임의 변화와 대안 제시를 위해 4년마다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이다.
1922년 수립돼 장애인 휠체어 심벌 제작, 장애인올림픽 제안 등 세계 장애인의 삶의 증진을 위해 전세계 100여개국 1천여 멤버(장애인 당사자 및 영역별 장애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국제 장애기구이다.
오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리는 제22차 세계대회에는 80개국 1천여 단체의 회원과 전문가, 장애인 등이 참석하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중에는 총회와 전체 및 분임토의, RI 90주년 기념식 등과 함께 IT경진대회, 지도자 정책 교류회도 갖게 된다.
APDF 콘퍼런스
현재 27개국 57개 장애인 단체들과 관련 전문가 뿐 아니라 국제재활기구, 국제장애인연맹 등 국제단체들의 아태지역 사무국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민간기구이다.
이번 아태장애포럼 콘퍼런스는 '권리실현을 위해 행동하는 새로운 10년회의'를 주제로 오는 26∼30일 열린다. 기조연설과 토론에 이어 아시아 지역 내의 장애와 차별에 대한 경험담도 소개한다.
APDPI
981년 장애인 당사자들로 구성됐다.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장애인을 위한 평등한 기회와 완전한 사회 참여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국제장애기구 DP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대회로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24∼27일 열리는 행사는 유럽장애인권리협약 실행 현황에 대한 기조연설과 한·미·일 장애인 자립생활 비교연구에 대한 주제발표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행사 취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오는 29일에는 (사)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인천지부 주관으로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100여개 구인업체가 나서 장애인 구직자 2천여명과 취업·구인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26일 인천시각장애인 재활대회와 29일 중증장애인 맞춤형 자세유지기구 전시회 등 지역 장애인단체가 주관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송도국제도시에서 컴팩스마트시티를 거쳐 장애인생산품판매장과 경인의료재활센터병원을 둘러보는 인천시티투어를 진행한다.
지역 특산물·제조가공식품 전시회와 제과·제빵 경연대회, 다문화가정 케익 만들기 등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된 세계음식문화박람회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린다.
인천시는 이러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지원책에 온 힘을 쏟았다.
장애인 이동 편의를 위해 특장차 19대를 확보했고 전용콜택시 50대를 전담 배치했으며,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기숙사 1천실과 연세대국제캠퍼스 기숙사 200실,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의 호텔 1천실을 행사 참가자 숙소로 확보했다.
또 장애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입구 턱을 낮추고 장애인 화장실을 추가 신설하는 등 행사장 내·외부 정비를 마쳤으며, 대회 기간 내내 70명의 인원을 투입해 장애인보조기구 임대·AS 센터 운영 등 행사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